거액의 주식 보상이 증가세 견인
“기업들 호실적으로 합당한 보상 받아”
팰로앨토 네트웍스·코티 CEO가 2·3위
향후 억대 연봉 CEO들 더 많아질 듯

[AP =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상위 100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전년 대비 1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는 1억6200만 달러(약 2229억원)를 받은 브로드컴 CEO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에퀼라가 발간한 ‘2024 에퀼라 10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00대 기업 CEO들의 연봉 중간값은 237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해인 2022년 수치에 비해 11.4% 늘어난 것이다.


CEO들의 연봉이 오른 것은 연봉의 약 65%를 차지하는 ‘스톡 어워드(stock award)’ 평가 금액이 올랐기 때문이다.

스톡 어워드는 스톡옵션의 일종으로, 주식 형태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CEO들의 스톡 어워드 중간값은 1260만달러에서 1530만달러로 약 20.9% 증가했다고 에퀼라는 밝혔다.


현금으로 받은 보수도 전년 대비 늘었다.

지난해 CEO들의 현금 총 지불액은 직전해 대비 4% 늘어난 610만 달러였다.

이 중 보너스 격인 상여금 지급액도 2.4% 증가한 39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금 보상이 증가한 것은 100대 기업들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이들 기업들의 총 수익률 중간값은 직전해 13.8% 증가했으며, 이같은 호실적 덕분에 CEO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았다고 에퀼라는 밝혔다.


미국 CEO연봉 1위는 혹 탄 브로드컴 CEO가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1억6200만 달러(2229억원)를 받으면서 달러 기준 억 단위 연봉을 챙긴 3명 중 1명이 됐다.

1억5140만 달러를 수령한 사이버보안업체 팰로앨토 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 CEO와 1억4940만달러를 수령한 뷰티업체 코티의 수 나비 CEO도 나란히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이들의 연봉은 스톡 어워즈가 대부분을 이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팀 쿡 애플 CEO는 전년보다 36% 삭감된 6320만9845 달러(869억원 상당)로 6위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2022년보다 12% 깎인 4851만2537달러(667억원 상당)를 받았다.


지난해 100대 기업에 선정된 회사들의 회계연도 말 매출 중간값은 251억 달러였다.

애플은 5년 연속 매출 1위였으며, 지난해 약 38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퀼러 100대 기업들은 최소 연매출이 10억달러인 기업들 중 3월 말일까지 주주총회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 선정한다.

기업들 목록은 대체로 일정한 편이나 매년 매출 변동에 따라 매년 조금 씩 라진다.

4월께 더 많은 기업들이 보고서를 발표하면 미국 CEO들의 연봉 순위는 더욱 정확해질 전망이다.


애미트 배티시 에퀼라 콘텐츠 담당 수석 디렉터는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에 “주식 보상은 이제 CEO 연봉의 핵심”이라며 “지난해 9자리 수(1억 달러) 이상을 챙긴 CEO가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3명으로 늘었고, 앞으로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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