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파킹형 대표 상품에만 6000억 몰려
KODEX CD금리액티브·TIGER CD금리투자KIS 등
단기자금 운용 수요 늘어나자 기관 등 투자
“적극적 수익창출보다 임시 투자 자금 넣는 용도”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 장세가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대기자금들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파킹형 상품에만 일주일새 6400억원이 유입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단기자금 운용을 위한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동안 국내 ETF 상품 중 자금 유입 1위는 바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였다.

일주일간 4915억원이 유입됐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1502억원이 들어왔다.

KBSTAR 단기국공채액티브’ 717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705억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639억원 등 자금유입 상위 10위 안에 5개 상품이 파킹형으로 나타났다.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한다.

우량 초단기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처럼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2022년 이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국내증시 대기 자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단기 운용 자금을 맡겨둘 곳에 대한 니즈가 커진 것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신용융자잔고·예탁증권담보융자잔고 등을 합한 올해 1분기 전체 증시주변자금은 전 분기 대비 5.6% 증가한 189조원에 육박한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장기 자금 운용 수요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늘고 있고 이같은 자금이 파킹형 ETF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파킹형 ETF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임시적으로 투자 자금을 넣는 용도로 주로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과거 기관들이 주로 투자하던 상품이었던 이들 파킹형 ETF는 최근에는 개인들의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 금리가 1%가 안됐을 당시만 해도, 파킹형 상품에 대한 인기가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금리가 3~4%까지 오르면서 기관과 개인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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