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알코올 있지만 술은 안 마셨다니까요”...결국 무죄판결 받은 남자의 사연

벨기에 양조장서 일하는 남성
“몸에서 저절로 알코올이 나와요”
ABS 희귀질환으로 밝혀져
법원, 음주운전 혐의에 무죄 판결

벨기에의 한 남성이 몸에서 알코올이 나오는 희귀질환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양조장에서 일하는 이 남성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오해받았지만, 그를 검사한 의사 3명은 그가 희귀질환인 오토 브루어리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ABS)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얀세 게스퀴에르 변호사는 “의뢰인이 음주운전 판정을 받은 것은 불행한 우연이었다”고 밝혔다.


벨기에 언론은 법원이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음주 증상을 겪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사법 관습에 따라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벨기에 AZ 신트루카스 병원의 임상생물학자 리사 플로린은 “ABS 질환을 가진 사람은 알코올 음료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알코올을 생산하지만, 일반적으로 그 효과를 덜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BS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장 관련 다른 질환을 앓고 있을 때 발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BS 증후군을 앓고 있으면 언어장애, 비틀거림, 운동 기능 상실, 어지러움, 트림과 같은 알코올 중독과 일치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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