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에 의존하는 골칫거리”...돈 쓸어담던 ‘이 언니’ 갈수록 추락

ARK ETF 6개서 올해만 22억달러 유출
전체 운용 규모 111억달러…30% 감소
보유 주식 절반가량 테슬라…수익률 저조

캐시 우드 아크(ARK)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
테슬라 주가 급등을 예측해 팬데믹 기간 동안 ‘돈나무 언니’란 애칭까지 얻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 대표의 인기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아크(ARK) 인베스트먼트(이하 ‘아크’)가 운용 중인 대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에선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팩트셋 데이터를 통해 주식 투자자들이 올해 아크가 출시한 6가지 ETF에서 22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아크가 운용 중인 액티브 ETF의 총 운용자산(AUM)도 올 들어 30% 감소한 111억달러(약 1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스타 펀드매니저가 된 캐시 우드가 테슬라, 줌 비디오, 로쿠 등과 같은 기술주에 대담한 투자를 하면서 소셜 미디어에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몇 년간 손실을 본 끝에 많은 사람들이 지쳐버렸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8년부터 캐시 우드는 테슬라 주가가 주식분할 전 기준으로 2000달러까지 오른다고 예측했고, 2020년 들어 4000달러까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해당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는 액면분할을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 2020년 초 30달러 안팎에서 2021년 11월 초 400달러대로 13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캐시 우드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아크가 순차적으로 출시한 ARKK, ARKQ 등 6가지 ETF로 유입된 자금은 2020년 203억3000만달러(약 27조8000억원), 2021년 82억10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2년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성장주 주가가 대거 무너지면서 소수 고성장주식에 집중투자했던 아크 ETF의 수익률은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1년간 나스닥종합지수가 약 30%,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한 엔비디아는 주가가 200% 넘게 올랐지만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아크의 대표 ETF 상품인 ARK Innovation ETF(티커 ARKK)은 같은 기간 18% 상승에 그쳤다.


23일(현지시간)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인 ARK Innovation ETF(티커 ARKK)의 투자 비중 상위 20개 주식 목록 맨 위에 테슬라가 존재하고 있다.

[출처=아크 인베스트]

특히 ETF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중 가장 비중이 큰 테슬라의 경우 최근 1년 주가 수익률이 -11%를 기록하면서 아크 ETF 전반적인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40% 넘게 하락했고, ARKK ETF는 13% 가량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70% 넘게 오른 엔비디아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뼈아픈 지점은 아크 ETF가 한때 투자했던 엔비디아를 너무 이른 지난해 1월에 매도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4배나 올랐다는 점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크의 액티브 ETF는 최근 10년간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총 143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

로비 그린골드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이달 캐시 우드를 겨냥해 “캐시 우드는 여전히 아크의 핵심 인물로, 그가 자신의 본능에 의존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골칫거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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