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남 레미콘공장 용지에 고층빌딩 들어서나…6년만에 개발 재추진

방배동 서울레미콘 땅 나홀로 개발
30일 도시건축공동위 최종 결정
박원순표 관문도시사업 흐지부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레미콘 공장 용지 전경 [이희수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레미콘 공장 용지가 업무·편의시설로 복합 개발될지 주목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당나들목(IC) 일대를 전반적으로 개발하겠다며 내놓은 ‘관문도시’ 정책이 사실상 흐지부지되자 6년 만에 서울레미콘 용지만 별도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23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30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레미콘공장 용지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최종 선정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사전협상은 단일 민간사업자가 5000㎡ 이상 대규모 용지를 개발할 때 서울시와 미리 협의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하면 용도지역을 변경하거나 용적률을 올리는 게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사업성을 높여주는 대신 서울시는 개발 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받아 지역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대표적으로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용지가 사전협상을 통해 고밀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


토지를 소유한 서울레미콘(렉스콘) 측은 작년 12월 서초구청에 해당 용지(약 9400㎡)를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하고 싶다며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용지가 자연녹지지역으로 분류돼 개발하려면 종상향이 필요하다.

이후 서울시 대규모 정책 TF는 용지 개발로 가닥을 잡고 외부 전문가가 모인 도시·건축공동위 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서울레미콘 용지는 6년 만에 개발이 재추진된다.


앞서 박 전 시장은 2018년 관문도시 사업을 추진하며 사당IC 일대를 개발하는 구상을 내놨다.

서울레미콘 용지와 관악구 남현동 효성 용지, 폐채석장 용지를 합친 13만6311㎡ 땅을 업무·주거시설로 개발하는 게 골자였다.

2019년 마스터플랜이 나오고 2020년 지구단위계획도 수립이 추진됐다.

서울레미콘 용지도 당시 사전협상 대상지로 한 차례 선정됐다.

하지만 서울시장이 바뀌고 관악구 채석장 복합개발의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까지 나오며 관련 사업은 흐지부지됐다.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멈췄고 사전협상도 추가로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레미콘 공장 용지 전경 [이희수 기자]
최근 서울시가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분위기다.

다만 사당IC 일대가 상습적인 교통 체증 지역이란 게 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 여건이 녹록치 않은 곳이긴 하다”며 “위원회 자문을 받아 최종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상지는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주변이고, 인근에 방배 래미안, 방배 우성아파트와 홈플러스 남현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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