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이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과 함께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부동산 시장,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4월 23일 개최했다.

앞줄 우측부터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 김경환 서강대 명예교수, 이용만 한성대 교수, 우토 마사아키 도쿄도시대 교수, 정운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한미글로벌 제공)

우리나라가 오는 2040년부터 가구수 하락과 함께 집값이 장기 하락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리나라보다 저출산·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의 경우 2045년까지 도쿄권 전체 집값이 840조원 이상 증발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부동산 시장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사업관리(PM) 전문 기업 한미글로벌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과 함께 ‘인구구조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부동산 시장,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4월 23일 개최했다.

일본과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인구구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세미나에서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사례를 발표한 우토 마사아키 도쿄도시대 도시생활학부 교수는 “인구감소는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일본의 경우 수도권인 도쿄권의 주택자산 가치가 2045년에는 2019년 주택가격의 30%까지 하락해 94조엔(약 840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우토 교수는 도심에서 출퇴근 시간이 집값 낙폭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며, 출퇴근 시간이 60분 이상이면 집값 하락이 가파르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택자산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정책으로 ‘콤팩트 시티’ 추진을 제안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식보다 기존 도심을 고밀도로 개발할 경우, 주택자산 가치를 방어하고 고령화에 대비하기에도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응책으로는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한국의 초저출산·초고령화와 부동산 시장’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인구 자연 감소 추세에도 1인 가구 증가로 국내 가구수가 2039년에 2387만 가구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라면서도 “2040년경 총 주택수요량도 정점에 도달하기 때문에, 그 이후 주택가격은 하락 추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역별로 총 주택수요량의 정점 시기가 달라 수도권은 하락 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의 하락 추세는 더 일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가구수가 감소하는 2040년 이후부터는 빈집이 급격히 늘어나 2050년에는 전체 재고의 13%가 빈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주택수요 하락 국면에서 주택유동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고령층 가구가 작은 평수로 집을 옮기는 ‘주택 다운사이징’을 유도하는 세제 혜택으로 세대·가구원수 간 주택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 차액을 연금으로 전환하면 안정적인 노후 소득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총 주택수요량이 감소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노후화된 주택의 재생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결혼이나 출산 기피 요인이 될 수 있는 청년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할 정책으로 민간임대주택 시장 활성화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과 정운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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