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1분기 영업이익 1288억 ‘어닝 서프라이즈’…전년 대비 178.2% 급증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70%↑
1분기 실적으론 역대 최대
북미 수주 호조에 고환율 영향
“2030년까지 수요 지속될 전망”

글로벌 전력기기 호황 사이클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북미·중동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변압기 수출 호조가 이어진데다 고환율에 따른 수혜까지 누린 것이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33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이며, 2017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1분기 실적으론 역대 최대치다.

매출액은 같은기간 40.9% 증가한 8010억 원이었으며, 순이익은 934억 원으로 224.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돼 16.1%를 기록했다.


제품 별로 보면 전력변압기 등 HD현대일렉트릭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전력기기 분야 매출은 계속된 호황 속에 전년 동기 대비 70.4% 증가했다.

전력기기 부문에 비해 매출 비중이 낮은 회전기기와 배전기기 매출 역시 각각 32.2%, 52.8% 늘었다.

1분기 수주액은 14억 3800만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치인 37억 4300만 달러의 38.4%를 달성한 상태다.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증한 50억 7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전력기기 업계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전기차·반도체 시장 성장, 생성형 AI 고도화에 따른 데이터센터(IDC) 수요 확대로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 통용되던 비수기(1분기)·성수기(2~3분기) 구분도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특히 북미 수출 비중이 큰 HD현대일렉트릭은 대표적인 수혜 업체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이 쌓아둔 수주 잔고의 57.5%가 북미 시장에서 나왔다.

북미 시장 호조에 고환율 기조까지 겹치면서 전력기기 업계에서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던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구글, 메타, 아마존 등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많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경우에도 변압기 쇼티지(부족)로 당사에 여러 문의를 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는 어느정도 수요가 지속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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