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과 NH농협은행을 수시 검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중순 이들에 대한 정기 검사에 돌입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농협중앙회의 농협금융지주 부당 개입 지배구조 문제와 농협은행의 배임 사고 등 내부통제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재 농협금융과 농협은행 사전 검사를 준비 중이다.

사전 검사는 정기 검사 전에 실시하는데, 정기 검사는 오는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정기 검사는 2년마다 진행돼 2022년 검사가 이뤄진 이후 2년이 지나 원래 예정돼 있던 일정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7일 100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한 농협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에 착수했는데, 농협금융지주도 함께 검사했다.

농협금융 자회사들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서 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은행·증권·생명·보험 등을 손자회사로 둬 지배구조가 독특하다.

이 때문에 인사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농협금융이 중앙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 관련 이슈가 별개 검사로 진행되다 보니 정기 검사 주기가 돼 금융지주와 은행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는 측면이 있다"며 "기존에 진행되던 검사가 있는데 정기 검사 시기가 찾아와서 심도 있게 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농협은행의 배임 사고 등 내부통제 이슈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도 2022년 정기 검사 때 지적됐던 게 반영되고 있는지 등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금융지주나 금융사처럼 규모가 크고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은 건전한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합리적인 지배구조와 상식적인 수준의 조직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취임 이후 2년 가까이 계속 이야기해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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