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지난해 금융 민원이 9만건을 넘으며 전년 대비 늘었다.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으로 은행권 민원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일상생활과 연관이 많은 카드·저축은행 등 중소서민 업종과 손해보험 업종에서도 민원이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금융 민원은 9만3842건으로 2022년 8만7113건보다 7.7% 증가했다.

비중을 살펴보면 보험 업권이 53%를 차지했으며 중소서민(카드·저축은행 등)이 21.9%, 은행이 16.7%, 금융투자가 8.4%로 뒤를 이었다.


업권별 증감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민원 접수 건수는 은행 업권에서 전년보다 4776건(43.8%) 늘었고, 중소서민 업권에서 4810건(30.6%), 손해보험 업권에서 1081건(3.1%) 증가했다.

반면 생명보험과 금융투자 업권에서는 같은 기간 각각 19.1%, 8.5% 감소했다.


은행과 관련된 민원은 지난해 1만5680건이 접수됐다.

이 중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 가산금리 책정 등 높은 금리에 대한 불만(2343건)과 신규 대출·만기 연장 등 여신 취급 관련 민원(1270건)이 크게 늘었다.


중소서민 업권에서는 신용카드사 비중이 45.4%로 가장 컸는데, 분할결제 관련 민원이 대다수였다.

신용정보사에 대해서는 부당 채권추심 관련 민원이, 저축은행에서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출금리와 여신 취급 관련 민원이 늘었다.


보험 업권에서는 손해보험에서 3만6238건이 접수돼 2022년보다 늘었는데, 계약 성립·해지·고지 및 통지 의무 관련 민원이 증가한 반면 면부책 결정 및 보험금 산정·지급 관련 민원은 줄었다.

생명보험에서는 전년보다 줄어든 1만3529건이 접수됐는데 계약 성립·해지 유형에서는 민원이 소폭 늘었다.


금융 민원을 가장 많이 낸 연령대는 30대와 40대로 각각 286건, 223.8건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연간 환산 민원 건수가 평균 151.2건인 점을 살펴보면 이들 연령대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40대 비중이 높았던 금융투자 업권을 제외하고 30대 민원인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민원 중 연령 정보가 입력된 6만5514건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분쟁 예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효율적인 분쟁 민원 처리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금리로 대출 이용 연관 민원이 3141건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93.6% 증가하자 이와 관련한 소비자 유의사항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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