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 주가가 내분 소식에 급락했다.

22일 코스피에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81% 내린 21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하이브 시가총액은 7497억원 증발했다.


이는 이날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이자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등이 본사에서 독립하려 한다고 판단해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이에 이날 오전 중 23만5000원 안팎을 오가던 주가는 오후 들어 급락세로 전환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와 또 다른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해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팀 소속 인력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다.

여기에 대면 진술 확보에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이브 관계자는 "(어도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정황이 의심돼 어도어 경영진에 대해 감사권이 발동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A씨 등이 경영권을 손에 넣어 독자 행보를 시도하고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려고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 점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어도어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한 뒤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해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 2대 주주가 됐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 대표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정우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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