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號가 꺼낸 혁신 카드… “1조원 원가절감, 임원 급여 20% 반납, 3년내 M&A”

100일 현장경영 및 TF 가동해
그룹 7대 미래 혁신 과제 도출
“철강서 연 1조원 이상 원가 절감
소재 사업 캐즘 딛고 자원 투자도
책임 경영 차원 임원 연봉 삭감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100일간의 현장 경영’을 실천 중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사진)이 임기 내 해결할 그룹의 7대 과제를 선정하며 그룹 비상 경영 체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 부문에서는 설비 효율화를 통해 올해부터 연간 1조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3년 내 신사업을 발굴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철강과 소재사업의 부진이 길어지자 임원 연봉의 20% 수준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조이기로 했다.


19일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직후 새로운 경영 비전인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목표로 미래혁신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한편 취임 직후 100일간 계열사를 돌며 그룹이 당면한 주요 현안을 파악해 혁신 방안을 구체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 회장이 꺼내든 포스코그룹 7대 미래혁신 과제는 △철강경쟁력 재건 △이차전지소재 본원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및 신사업 발굴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임직원 윤리 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으로 압축된다.


가장 먼저 장 회장은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올해부터 연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철강업은 사업 구조상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확보에 매년 수조원을 투입한다.

실제 사업회사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원가는 약 39조원 이상으로, 매출원가율은 91%에 달했다.

이에 그룹은 철스크랩(고철) 비중을 높이되 고품질을 유지하는 혁신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 등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을 출시해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2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생산 안정화와 자원 투자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장 회장은 리튬, 니켈 등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2차전지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리튬 기반의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미 상업생산을 개시해 안정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연산 2만5000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둔화기(캐즘)를 겪고 있지만, 포스코 그룹은 이를 기회 삼아 리튬 염호, 광산과 같은 우량자원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미래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M&A도 추진한다.


경영 체제 혁신안도 내놨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을 고려해 장 회장은 이날 임원진의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는 한편 논란이 됐던 스톡그랜트(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 지급하는 주식보상) 제도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그룹 경영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사업회사 사장 또는 본부장이 선두에 서 과제를 추진하고, 최고경영자(CEO)는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CEO·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갖추기 위한 거버넌스개선TF도 운영한다.

또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포스코 클린위원회 신설 및 신(新)윤리경영 선포를 통해 임직원의 윤리경영 내재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포스코 그룹은 복장 자율화, 직급 호칭 개편 등 각종 제도의 개선과 지시·보고·회의 등 업무 방식에서도 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장 회장은 이날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