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힘들때 마시면 위로”…억만장자 줄줄이 탄생시킨 차 뭐길래

중국 3위 버블티 체인 ‘차바이다오’
23일 홍콩 상장...3억달러 조달 목표
창업자 부부 순자산 27억달러 추정
미쉐빙청 창립자 형제 자산도 15억달러

“인생이 힘든데, 달콤한 버블티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줘요”
중국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버블티 열풍이 불자 중국 민셩증권이 그 이유를 설문조사로 알아봤더니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다.


이 같은 버블티 열풍에 잘나가는 일부 버블티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최소 6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3위의 버블티 체인인 ‘차바이다오’의 운영사인 쓰촨 바이차 바이다오 공업은 23일부터 홍콩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버블티 회사로는 2021년 6월 나이쉐에 이어 두 번째 상장이다.


목표인 3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이 성공할 경우 회사 지분의 73%를 가진 창업자 부부 왕샤오쿤과 류웨이홍의 순자산은 2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바이다오는 2008년 창업해 현재 중국 전역에 8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한민국 서울에 첫 번째 해외 매장을 열었다.


차바이다오의 성공 전략은 ‘박리다매’다.

차바이다오는 0.5리터 버블티를 다른 업체들이 평균 5달러에 팔 때 파격적으로 가격을 2달러 가량으로 낮췄다.

차바이다오는 박리다매 전략의 성공으로 지난해 매출이 2021년 대비 56% 급증한 57억위안(약 1조859억원)에 달했다고 IPO 안내서에 밝혔다.


중국 톱3 버블티 브랜드 차바이다오. 웨이보 캡
다른 두 명의 버블티 억만장자는 1997년 허난성에서 미쉐빙청을 설립한 형제인 장홍차오와 장홍푸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020년 투자자들이 미쉐빙청에 투자한 이후 기업 가치는 233억위안(약 4조4384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형제의 순자산은 15억달러로 늘어났다.


미쉐빙청은 매장 수 기준으로 스타벅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료 체인이다.

중국 전역에 3만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 인근의 다른 11개국에도 4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버블티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는 둔화하면서 버블티 저가 경쟁이 점입가경에 이르러 많은 기업들이 오히려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경고했다.

불안정한 홍콩 증시 상황에 주가 폭락도 우려되고 있다.


나이쉐의 경우 최근 차 한 잔 가격을 약 2.5달러로 인하하자 주가가 상장 당시 대비 거의 90% 가까이 폭락했다.

한때 억만장자였던 창업자 펑신과 남편 자오린의 순자산 가치도 2021년 22억 달러에서 현재 3억 달러 미만까지 떨어졌다.


에버브라이트 증권 인터내셔널의 전략가인 케니 응 역시“중국 본토의 소비가 고르지 않게 회복되고 있어 소비재 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니 애널리스트는 “차 산업 선도기업들의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차 음료 부문 경쟁은 너무 혼잡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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