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엔 인기없는 ‘이 남자’…남미 우파 정치인들 러브콜 왜?

보우소나르 전 브라질 대통령,
최근 우파 집회에서 머스크 극찬
X 제재 중인 브라질 법원 비판 메시지
본인에 대한 검경수사가 배경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러브콜’
테슬라 등의 투자 유치 목적으로 풀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 인근에서 열린 우파 집회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남미 양대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우파 지도자들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칭찬하고 나섰다.

혼돈의 리더십 상황에서 ‘정치적 효과’를 기대하면서다.


자이르 보우소나르(69) 전 브라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법치와 자유 수호’ 집회에서 머스크를 거명하고 “자유의 수호자이자 신화 같은 사람”이라고 그를 추켜세웠다.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은 “머스크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미 얼마나 많은 자유를 잃었는지 보여줄 용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우파 정치행사에서 나온 ‘머스크 극찬’은 사법부에 대한 비판과 맥이 닿아있다.

브라질 대법원은 최근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업체인 X(엑스)에 제재를 가했다.


일부 X 계정이 민주주의를 훼손할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전파하고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해당 계정에 대한 폐지를 명령했다.


머스크는 이를 무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지만, 로이터통신은 브라질 현지의 X 사무소가 법원 명령 준수 의사를 담은 3쪽 분량의 문서를 브라질 대법원장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이 직접 머스크를 지지한 배경에는 본인에 대한 검경 수사가 있다.

그는 각종 집회를 통해 대선 패배 불복 폭종을 조장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불공정한 사법부’ 프레임이 그에게 유리하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와 텍사스의 테슬라 공장에서 만났다.

[사진=AFP연합]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머스크에 러브콜을 보내고 직접 회동까지 했다.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당선 이후 최근까지 머스크와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온라인 등에서 밝혔다.

최근 그는 미국에서 머스크를 만나 인증 사진을 올렸다.


‘극우성향 자유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밀레이 대통령은 자유경쟁 이념에 입각한 글로벌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 개발을 위해 대량의 리튬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