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양자 계산 시스템'을 개발한다.

내년 이후 민간 기업이나 연구소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다.

양자 컴퓨터에 대한 접근성을 낮춰 혁신 기술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산종연)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양자 계산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양자 계산이란 물리학의 양자역학 이론을 응용한 차세대 양자 컴퓨터로,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신약 연구, 물류 최적화, 신소재 개발,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예컨대 물류 기업들이 최적의 배송 루트를 산정할 때 양자 계산을 쓰면 트럭 1대 적재량을 최대로 유지한 채 CO2 배출을 최소로 하는 복수의 최단거리 거점을 도출할 수 있다.


이 연구소는 슈퍼 컴퓨터와 양자 컴퓨터를 연결한 양자 연구용 슈퍼 컴퓨터 시스템 'ABCI-Q' 운용을 시작할 예정인데, 여기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양자 기술로 해결하고 싶은 질문을 클라우드를 통해 입력하면 적절한 답을 제시하는 구조다.

기업이나 연구자들이 이용할수록 양자 기술이 진화하고, 실질적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한 연구소는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양자 계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SW) 개발에서도 협력한다.

엔비디아는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 연구소와도 손을 잡았지만, SW 개발까지 포함해 폭넓게 협력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을 만났을 때 일본 내 연구개발 거점 마련, 대학 등과의 연계 등 일본 측과의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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