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산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던 수입산 소고기 가격까지 오르며 생활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입단가가 오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 갈비(냉동) 소비자가격은 이달 기준 100g당 4059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712원) 대비 약 9% 높고 지난해 연평균 가격(3912원)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식품 물가가 잡히지 않자 비싼 한우의 대체품인 수입산 소고기 수요가 늘면서 소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 수입단가 자체도 높아졌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냉동 소고기의 t당 수입금액은 6492달러로 지난해 동기(6063달러)보다 상승했다.

여기에 환율 영향까지 더해진다면 원화로 환산한 미국·호주산 소고기 도매가격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달러 현상이 장기화할수록 수입산 육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오는 주요 식품업체들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류, 코코아, 밀가루, 자연란,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코코아 단가가 치솟으면서 제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날 롯데웰푸드는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 가격을 평균 12% 올린다고 밝혔다.

가나마일드 34g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초코 빼빼로 54g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린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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