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출처 = 매일경제신문]
동학개미들이 다시 증시에 몰려들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던 증권사들의 실적도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실적 기대감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7.65% 감소한 9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주요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와 대비해 주춤하고 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달 894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6.61% 증가했다.


개별 기업별로 보더라도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Fn가이드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08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월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29억원이었지만 3월 들어 2005억원까지 올라선 뒤 안정적으로 2100억원 대를 유지해 가고 있다.


1분기 미래에셋증권이 27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지난 2월 2094억원에서 이달 들어 2242억원으로 불과 2달여 만에 7.06% 증가했다.

삼성증권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105억원, 2503억원으로 지난달 내다봤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5.10%, 6.86% 뛰었다.


특히 2분기부터는 증권사의 실적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04% 증가한 90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의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갈무리]
이 같은 실적 기대감을 타고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1만250원에 출발해 전일 1만99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6.39% 뛰었다.

이 기간 키움증권도 19.70% 상승했다.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건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이 기대되며 전분기 비용 선반영 효과로 이익 훼손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 기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율을 보이면서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자본시장으로의 수급 유입이 핵심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전분기 대비 양호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부동산 업황 개선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주가는 2021년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줄곧 조정을 받아왔다”며 “최근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부동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어 다시금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부동산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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