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1년”…총기 강도·허리 통증도 막지 못한 ‘이 남자’

마라톤 선수 러셀 쿡, 아프리카 종단
케이프아굴라스서 튀니지까지 352일
집없는 청년들·난민 위해 12억원 모금

아프리카 종단 목표 지점에 들어오고 있는 러셀 쿡. [출처=X 캡처]
영국 남부 워딩 출신의 27세 남성이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종단에 성공했다.


마라톤 선수인 러셀 쿡은 지난해 4월 22일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아굴라스를 출발한 지 거의 1년 만인 지난 7일(현지시간) 최북단인 튀니지 목표지점에 도착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아프리카 종단에 나선 그는 352일 만에 16개국에 걸쳐 1만60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렸다.

아프리카 남북 길이는 약 8000km인데, 그 두 배를 달린 셈이다.


쿡은 아프리카 종단 달리기를 통해 집 없는 젊은이들을 돕는 ‘달리는 자선’과 서사하라에서 온 난민들을 돕는 자선단체인 ‘샌드블라스트’를 위해 69만파운드(약 12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목표지점에서 수많은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들어온 쿡은 “조금 피곤하네요”라는 담담한 소감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러셀 쿡의 아프리카 종단 경로. X 캡처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단단한 괴짜’(Hardest Geezer)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쿡은 매일 마라톤 풀코스에 해당하는 거리보다 더 많이 달려 240일 만에 여정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정글과 사막을 횡단하고 분쟁 지역을 우회하는 험난한 여정 도중 도난, 부상, 비자 문제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


그와 그의 지원팀은 앙골라에서 총기 강도를 당해 돈과 여권, 장비를 도난당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잠시 달리기를 중단했다.

알제리에서는 영국 주재 알제리 대사관의 외교적 개입으로 필요한 서류를 확보하기 전까지 입국 비자가 없어 거의 활동을 중단했다.


쿡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길에서 352일을 보내며 가족과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몸이 많이 아프지만, 하루만 지나면 불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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