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속태운 주식들 드디어”…유커 몰려오자 반짝이는 종목들 보니

중국인 여행객 팬데믹 전보다 73% 쑥
화장품 수출도 늘어나며 OEM株 반짝
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도 매출 상승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화장품 상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동반 하락했던 중국 소비 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화장품·카지노·면제점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주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장품상표생산(OEM)인 코스맥스가 한달 전에 비해 19.6%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콜마는 7.1% 상승했다.

여기에 파라다이스가 최근 한달간 18.3% 오른데 이어 롯데관광개발(12.8%)과 면세관련주인 글로벌텍스프리(34.2%)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중국 소비주들의 최근 상승 배경엔 중국의 해외여행 회복과 화장품 수출 호조가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이연 소비가 확산되면서 중국 해외 여행은 올 1~2월 한국여행의 경우 팬더믹 전 수준의 73% 를 회복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여행은 하반기 중 정상화에 도달해 2024년엔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 여행소비 회복속도나 한류 호감도를 보면 긍정적이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정학적 갈등이 촉발되는 경우 중국 해외여행 수요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은 지난 1일 발표된 무역협회 집계 1~2월 수출데이터에서 중국 수출이 18% 상승하자 시장의 우려를 일부 해소한 분위기다.

지난 1일 깜짝 수출실적 발표로 클리오가 하루 만에 12%, 아모레G가 9.5% 오르고 미용기기 업체인 파마리서치가 7% 오르기도 했다.


다만 중국인들의 화장품 소비 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점을 감안할 때 화장품 대형주보다는 오히려 현지·중저가 시장에 주력하는 OEM사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내 소비 양극화가 진행되고 현지 브랜드의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그동안 중국 소비를 바탕으로 성장한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보다는 다른 OEM주들의 성과가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중국 뿐만 서구권으로의 한국 화장품 수출 증가의 수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후’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중국 법인의 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LG생활건강보다 OEM사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코스맥스 중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1488억원을 기록할 전망으로 상하이와 광저우 법인 모두 신규 고객사들을 확보하며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콜마는 중국 지방 도시 쪽으로 거래선이 확장되면서 중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423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1분기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과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영종도에 새로 개장한 인스파이어 호텔과의 경쟁으로 기존 카지노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계속 나왔으나 1분기 카지노 드롭액(게임 칩 구매 총액) 등으로 볼 때 아직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최근 베이징-제주 등 신규 취항이 확대되면서 중국 본토에서만 100편 이상 제주도로 취항하고 있어 롯데관광개발도 3개월 연속으로 카지노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중국소비주의 주가 상승에 중국 관광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초부터 계속 우하향하던 TIGER 중국소비테마 ETF는 최근 한달간 수익률이 6.7%에 달했다.

TIGER 화장품 역시 한달간 13.6% 상승했다.

비중이 높은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의 상승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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