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반도체 업종은 이익 컨센서스가 꾸준히 상향 조정될 정도로 업황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2024 미국 암학회(AACR)가 5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하는 것도 증시 중요 일정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4월도 3월과 마찬가지로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업종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대형주와 특정 종목에 쏠려 있는 국내 증시 수급 개선을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수급의 낙수 효과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메모리 업황 회복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D램 가격 반등에 낸드플래시까지 가세하면서 반도체 업종은 긍정 기류가 우세하다.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전체 실적보다는 HBM3 및 HBM3E 분야에서 얼마나 큰 성과를 만들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은 SK하이닉스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엔비디아향 HBM3E 공급의 기대감이 아직 살아 있다.


반도체 소부장
SK하이닉스향 HBM 대표 수혜주 한미반도체의 주가 고공행진이 거침없다.

연초 5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주가가 이제 15만원을 넘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HBM 시장의 지배적인 지위와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소부장 기업들은 전체 메모리 시장에 대한 성과보다는 HBM향 수주 및 수익성에 좀 더 포커스를 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제약바이오
5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024 미국 암학회가 개막한다.

국내 주요 항암제 개발 기업과 바이오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가운데 AACR이 최근 항암제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표적 항암제를 뛰어넘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여, ADC 및 이중항체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관련 수혜주에 대해서는 학회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화장품
최근 개별 섹터 종목 중에서 가장 상승세가 돋보이는 종목은 화장품 기업들이다.

과거 소위 유커 특수에 우후죽순 난립했던 화장품 기업들이 수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향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는 보고가 나올 정도로 수출 지역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다시 성장 국면을 맞이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가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미국 증시에서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책 선명도가 뚜렷한 분야가 바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다.

미국 증시 관련주들의 흐름이 국내 관련주에도 훈풍을 가져다주면서 최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단기 상승세가 돋보인다.

하지만 실적 개선, 업황 개선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AI 의료기기
작년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러브콜을 받았던 루닛은 고점 대비 50%가 넘는 큰 조정을 받았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편승하면서 지나치게 빠르게 주가가 오른 것도 문제였지만 당장 사업의 성과와 매출 성장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맞았다.

하지만 혁신 의료기기 선정 및 건강보험 비급여 적용, 수출 적극 추진 등 개선의 여지가 AI 의료기기 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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