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물 때문에 졌다”…경기 시작전부터 토했다는 조정 선수, 무슨일이?

오물로 뒤덮힌 템스강.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남자 조정 경기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가운데 경기 전 선수들에게 ‘템스강에 들어가지 마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스강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이 발견됐다.


환경단체 리버액션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26일까지 해머스미스 다리 주변에서 수질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물 100ml당 평균 2869개의 대장균 집락형성단위(CFU)가 검출됐다.


영국 환경청이 정한 수질 기준은 100ml 당 10CFU 미만이다.


대장균은 요로 감염, 방광염, 장염 등의 질환을 유발 할 수 있고 최악에는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혈액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옥스브리지 조정경기에서 우승한 팀이 템스강에 입수하는 전통 행사도 금지됐다.


주최 측은 또 선수들에게 상처를 가리고 신발 착용을 권장했으며 경기 후 샤워하고 튀는 물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템스강이 오물로 뒤덮인 것은 수도회사들이 미처리하수를 대량으로 방류했기 때문이다.


리버액션은 “규제받지 않은 수자원 회사 템스워터 등이 수십년 동안 방치된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수도회사 1위 업체인 템스워터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논란 속에 열린 옥스브리지 경기는 케임브리지대학이 승리했다.


옥스퍼드 조정팀 주장 젠킨스는 패배 원인을 “대장균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시작 전 구토를 했다”며 “물에 똥이 많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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