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뉴욕증시, 혼조 마감…반도체 수출통제에 엔비디아 급락

【 앵커멘트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소비가 탄탄하다는 경제지표가 등장하면서 국채금리가 다시 크게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추가 조치도 발표가 됐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확인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뉴욕증시 마감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1포인트, 0.04% 상승한 3만3천997.65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 0.01% 하락한 4천37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23포인트, 0.25%하락한 1만3천533.7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4% 넘게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 이후 1년만에 더 강화된 규제입니다.

미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정을 강화해 저사양 AI칩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의 제재 우회를 막기 위해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국가 21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통제합니다.

중국으로 반도체가 전달될 위험이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 추가 라이선스도 요구합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용 GPU인 A800와 H800 등은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리게 됩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4.8%를 넘어섰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5%를 넘어서며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 장기화 기대감에 국채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에 달합니다.

이날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존슨앤존슨은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6.8% 증가한 213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가의 전망치는 210억4천만 달러였습니다.

주당조정순이익도 2.66달러로 전망을 웃돌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 매출액 253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망치였던 251억4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주당순이익은 90센트로 전망치 82센트를 상회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이익은 10% 증가했습니다.

특히 높은 이자율과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이자소득이 4% 증가한 14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분야에는 좋지 않은 소식들이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GM은 미시간주 전기트럭 생산공장의 가동 시점을 1년 늦추기로 했습니다.

GM은 당초 내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2025년으로 연기했습니다.

2025년에 테슬라를 제치고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GM의 목표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좋지 않자 속도 조절에 나선건데요.

이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에 잠재적인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 미국의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루시드는 3분기에 1천457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예상치인 2천대보다 훨씬 적은 수준입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현지시간으로 목요일인 19일에 예정된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시장은 이 행사에서 금리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징후를 지켜볼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습니다.
9월 소매판매에서는 또 다시 미국의 소비가 탄탄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의 소비가 탄탄하다는 경제지표가 또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천49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의 전망치는 0.3% 증가였는데, 이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을 이유로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을 해왔습니다.

높은 금리와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9월 소매판매는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소매판매는 여섯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미국의 소비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상승하면서 예상치였던 0.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잡화점의 증가세가 3%로 소매업체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온라인 부문의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증가했습니다.

음식점과 주점은 전월 대비해서 0.9% 증가하며 연간 9.2% 증가하면서 전체 카테고리에서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감소한 분야는 소수였는데, 전자제품 매장과 의류 소매업체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습니다.

어제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해드린 베스트 바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체인입니다.

이날 소매판매가 발표되면서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전략 책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소비를 멈출 수 없다"며 "소매판매 보고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이달 말에 강력한 국내총생산 달성을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수치들이 나오면서 연준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의 9월 산업생산도 발표됐습니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도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미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였던 0.1% 증가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산업생산의 가장 큰 부문인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해서 0.4% 증가했습니다.

9월의 설비가동률은 79.7%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주택건설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의 10월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40으로 9월 44에 비해 더 낮아졌습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주택건설 시장의 업황의 개선과 악화를 나눕니다.

건축업자들은 현재 23년만에 최고 수준인 모기지 금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금리는 두 달간 7% 수준을 넘어서며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