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뉴욕증시, 실적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테슬라 실적에 촉각

【 앵커멘트 】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번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는데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확인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뉴욕증시 마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실적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4.25포인트, 0.93% 상승한 3만3천984.54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85포인트, 1.06% 상승한 4천373.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0.75포인트, 1.20% 상승한 1만3천567.9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번주에 예정된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됐습니다.

다우지수는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주에는 S&P500의 11%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주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주식인 테슬라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장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존슨앤존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찰스슈왑은 3분기 순이익 10억2천만 달러, 조정주당순이익은 77센트를 기록하며 시장의 전망치였던 74센트를 웃돌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왔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이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억제되고 더 나은 균형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현 수준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습니다.

하커 총재는 "'한동안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을 보고 있다"며 "내가 그런 표현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금리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올해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날은 뉴욕 연준이 발표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발표됐습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입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4.6으로 전월 대비 6.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수는 0을 기준으로 개선과 악화를 나누는데,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뉴욕 제조업의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이달의 -4.6은 시장의 전망치였던 -7보다는 나은 수준입니다.

이 지수는 뉴욕주의 약 200개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집계되는 수치입니다. 이번 응답은 9월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습니다.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은 가자지구의 물과 연료 부족이 악화됨에 따라 이스라엘 방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주에는 미국의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가 발표됩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미국 소비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소비를 기반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경제가 강하지만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S&P500의 소비재 부문의 20개 이상 기업의 주가는 10월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 제너럴이나 타깃과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도 포함됐습니다.

달러 제너럴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33%, 올해 들어서는 55% 하락했습니다.

월그린스의 주가도 지난 3개월간 22%, 올해 들어 38% 하락한 바 있습니다.

S&P500은 고점인 지난 7월31일과 비교해서 5.7%가 하락한 반면, 백화점과 자동차 등 78개 소매업체가 포함된 SPDR S&P 리테일 ETF는 13% 하락했습니다.

즉, 미국 경제가 탄탄한 것처럼 보이지만, 소매업계 전반에 걸쳐 소비자들은 신중한 구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높은 휘발유 가격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CBIZ 인베스트먼트의 애나 래스번 수석투자책임자는 "식료품 가격이 높거나 휘발유 가격이 높으면 필요한 것보다 소비를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같은 소매업체들의 주가 하락의 배경은 소비자 외에 도난 증가로 인한 문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깃은 올해 범죄로 인해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안전 문제를 이유로 최근 전국의 9개 지점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 국채수익률의 상승도 소매업체들의 주가 부진의 배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채수익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배당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재미와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펀플레이션(Funflation)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체인인 베스트 바이의 CEO인 코리 배리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TV나 기술 제품 대신 경험에 돈을 지출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 감소의 배경으로 펀플레이션을 지목한 건데요.

펀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에 돈을 쓰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의 사라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소비자 지출은 바벤하이머,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의 투어에 대한 일회성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4분기 개인 소비 지출은 1.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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