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머리 앓는 K-배터리 "자생력을 키워라"…'치고 나가는' 중국·'장벽 쌓는' 미국·EU에 '이중고'

【 앵커멘트 】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는 K-배터리가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습니다.
중국은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고, 미국과 EU는 '자원 장벽'을 쌓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의 배터리 산업이 위기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 CATL의 점유율이 늘어 한국 기업과의 거리를 바짝 좁혔습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가성비 좋은 LFP 배터리를 선택하면서 중국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겁니다.

한국은 그동안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했는데, 글로벌 니즈가 바뀌면서 급하게 LFP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철완 /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전 세계적으로도 지금 우리나라가 중국 산업에 끌려간다는 인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기업들이 열심히 해서 주도권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그때야 새로운 정책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위에선 중국이 치고 나가고 있는 가운데, 아래에선 미국과 EU가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지난주 핵심원자재법을 발표하면서 문 잠그기에 나섰습니다.

2030년까지 전략적 원자재에 대해 특정 국가의 수입 의존도를 65% 미만으로 줄인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EU 역내 투자를 늘리는 게 핵심 목적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미국이나 유럽이 자국 또는 지역 중심으로 바꾸고자 하는 하나의 강제적인 흐름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위기가 커지고 있어서 더더욱 산학연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고…"

특히, 이런 조치들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거점을 삼아야 하는 상황이 강제되기 때문에 국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지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산업의 자생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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