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연이어 철회하면서 이들의 기업공개, IPO를 담당했던 국내 대형사들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요.
반면, 중소형 기업 IPO를 주관한 중형 증권사들은 상장 주관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입지를 다지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줄줄이 상장 철회를 발표한 조단위 IPO 기업들.

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이를 주관했던 NH투자증권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소형 기업들이 상장을 완주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소형주'를 노렸던 중형 증권사들이 상장 주관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첫 바이오 IPO 주자였던 바이오인프라의 상장을 주관했는데,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더불어 바이오인프라에 이어 IPO 절차를 밟고 있는 화장품 기업 뷰티스킨의 대표 주관사도 맡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따상'에 성공한 이노진의 상장을 주관했고, 신영증권 역시 자람테크놀로지 상장을 주관한 데 이어 상장 예정인 나라셀라의 상장 주관사를 맡았습니다.

간만에 상장 주관시장에 복귀한 중형 증권사들도 속속 나왔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약 10년 만에 티이엠씨(TEMC) 단독 주관에 성공하며 IPO 시장에 복귀했고, 현대차증권은 3년 만에 한주라이트메탈의 상장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밖에도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오랜만에 상장 주관에 나섭니다.

하이투자는 2년 만에 상장 예정 기업 진영의 상장주관을 맡았고, 교보증권 역시 3년 만에 토마토시스템 상장을 주선할 방침입니다.

당분간은 유망한 중소형 IPO를 발굴해 맡는 것이 주관사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중소형 IPO 유망 기업 발굴 쪽으로 사업 영역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오랜만에 IPO를 하게 되면 후속 IPO 유망 기업들도 계속 발굴이 용이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IPO 시장 새로운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렇게 중형 증권사들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대형증권사들은 난항을 겪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IPO 상장 주관사 1위 실적을 거뒀던 KB증권은 물론 지난해 10건의 IPO를 추진했던 NH투자증권 역시 아직까지 단 한건의 실적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밖에 IPO 강자로 꼽히던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도 아직까지 신영과 한화투자증권 등 중형사들과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IPO 시장에 중형 증권사들이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상장 주관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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