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양육 부담 증가에 따른 출산 기피가 심각해진 가운데, 한국 여성이 첫째 자녀를 낳는 평균연령이 한 세대도 안 돼 26세에서 32세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2 한국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초산 평균연령은 1993년 26.23세에서 2020년 32.30세로 27년 만에 6.07세 올라갔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4.4세에서 27.1세로 2.7세, 영국은 25.8세에서 29.1세로 3.3세, 노르웨이는 26.0세에서 29.9세로 3.9세 높아졌습니다.

한편 2020년 기준 한국의 출생아 수는 27만 2천300명으로 사상 최초로 20만 명대까지 내려앉았고 합계출산율은 OECD 꼴찌인 0.84명이었습니다.

OECD는 "한국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냉혹한 선택에 직면하면서 출산을 미루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녀를 가지는 데 드는 비용이 많다 보니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고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여성의 가사 부담이 크다고 평가하며, 출산·양육에 따른 여성의 경력 단절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OECD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무상보육이나 유급 육아휴직 확대 등 출산·양육 관련 대책 마련과 노동문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자리 매칭이나 공적 지원을 통해 청년층의 실질임금을 올려주면 가정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세금이나 사회보장적립금으로 유급 육아휴직을 완벽히 보장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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