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의료통합시대 열었다…AI인사이트, 당뇨부터 녹내장까지 진단 가능 기술 개발 '눈길'

【 앵커멘트 】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근 당뇨와 녹내장 등 고령 질환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죠.
특히 안과 질환은 상태가 악화되기 전까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에 애를 먹고 있다는데요.
이런 가운데, 안과를 따로 방문하지 않고도 눈 상태를 수시로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내과.

의료진과 환자가 진료 상담에 한창입니다.

직장인 정 씨는 얼마전 이곳에서 처음 당뇨망막병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소 자주먹는 위염약을 처방받기 위해 찾아간 내과에서 우연히 안과 질환을 처음 발견한 겁니다.

▶ 인터뷰 : 정병훈 / 환자
-"망막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가족력도 있고 해서 한번 체크를 했는데, 다행히 초기고 치료를 받으면 괜찮다고 해서 상당히 만족합니다. 내과에 와서도 이렇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보통 안경을 쓰고 있지만 안과에 잘 가지를 않아서 그랬었는데"

AI 인사이트가 환자 비중이 높은 내과에서 안과 질환까지 한번에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도입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안저카메라와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을 적용한 프로그램이 일반 내과에서도 수시로 환자들의 눈 상태를 검사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이 프로그램은 당뇨와 혈압 등의 발병이 잦은 고령층에서 특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망막 병증과 녹내장 등은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웠는데, 주기적으로 당뇨약을 타러 가는 내과에서나마 한 번에 통합 진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홍석 / 내과 전문의
-"안과를 가보라고 말씀을 드려도 인근에 안과가 없거든요. 특별히 증상이 없으니까 안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단하게 5분 이내에 촬영할 수 있고…"

개발 기업 등에 따르면, AI 프로그램 도입으로 당뇨병 합병증으로 불리는 안과 질환에 대한 조기 발견율도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

특히 건강보험 적용으로 5천원 대의 값싼 비용에 수시로 질환을 검사할 수 있어 뒤늦은 발견으로 낭비되던 녹내장 수술비에 대한 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실제 지난 2020년 보고된 국내 녹내장 환자는 96만4천여명.

1인당 진료비는 2020년 36만1천원으로 4년 새 49.8%나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용 / AI인사이트 개발자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당연히 진료비가 낮게 나오지만 추후에 발견하면 비용이 적게는 몇 배, 크게는 10배 이상 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의료 기기들을 통해서 앞으로 비용 절감이나 환자들이 거리도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 스탠딩 : 길금희 / 기자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이 의료계 곳곳에 투입되면서 높기만한 의료 분과의 경계도 점점 허물허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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