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취소로 이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센서 신호 이상 원인을 파악중인 한국항공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 내부 점검 작업을 오늘(16일) 오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1단 인터탱크 점검창을 개방하고 그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터탱크란 누리호 1단 내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사이의 공간으로,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설비를 점검할 수 있는 '점검창'이 마련돼 있습니다.

항우연 기술진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점검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오후 2시 50분부터는 점검창에 접근했습니다.

기술진은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연결부에 장착되어 있는 '터미널박스'와 주변의 전기선을 먼저 점검하고 있습니다.

항우연은 16일 중으로 탱크 연결부 쪽의 설비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향후 작업 방향을 16일 밤이나 17일 오전에 결정할 방침입니다.

고 본부장은 "특별히 이상 있는 부분이 확인되면 교체하거나 보완하는 시도를 하게된다"며 "이부분을 점검해도 문제가 없으면 결국 산화제 탱크에 장착된 레벨센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교체작업을 해야한다"고 전했습니다.

고 본부장에 따르면 항우연은 발사 예정 전날인 15일 누리호를 발사대로 옮겨 기립 작업을 한 후 전기 엄빌리칼 설비를 연결하고 전기부품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산화제 레벨 센서 이상을 확인했습니다.

산화제 레벨 센서는 누리호 1단 산화제 탱크의 뚜껑에 달린 설비로, 산화제인 액체산소의 충전 수위를 계측하는 역할을 합니다.

센서가 나타내는 신호 값이 기립 작업 과정에서 바뀌어야 정상이지만, 이 센서의 신호가 계속 일정한 값을 나타내는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15일 오후 이를 보고받은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가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이송해 문제 부위와 원인을 파악하기로 함에 따라, 누리호는 발사대에서 내려와 밤에 조립동으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고 본부장은 "(기립 이후) 전기설비 점검 확인 과정에서, 다른 장치는 이상이 없었고 레벨 센서만 특이사항이 있었다"며 "조립동에서 나가기 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발사체가 (기립한 상태에서는) 사람이 접근하기 용이치 않고, 점검창을 열기도 어려울 수 있어 조립동으로 가져와 작업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누리호는 현재 발사를 앞두고 단 결합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기술진들이 조심스럽게 점검 작업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고 본부장의 설명입니다.

고 본부장은 "점검 작업의 난도가 높지는 않지만, (누리호가) 발사 준비된 상태라 다른 부분을 건드리지 않고 사람이 좁은 공간(점검창)에 들어가 작업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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