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신호왔나?"…경매 감정가 보다 낮은 아파트 시세 속출

중앙지법 3별관 경매법정에 참여한 입찰자들 모습 [매경DB]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 H동 3층 193㎡는 33억8000만원에 감정가 매겨졌다.

이는 현재 시세(26억6500만원)와 무려 7억1500만원이나 차이나는 수준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빌라맨숀(9층) 175㎡도 시세(19억5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높은 22억9000만원에 감정가가 정해졌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 금호어울림1차(7층) 102㎡와 양천구 목동 월드(7층) 84㎡의 감정가 역시 각각 12억4000만원, 9억3200만원으로 현재 시세(9억6500만원·8억8500만원)보다 높았다.


서울 아파트 경매법정에 감정가 보다 낮은 시세의 물건이 등장해 눈길이 쏠린다.

경매시장이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집값 하락의 신호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진행될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중 KB시세가 감정가를 밑도는 물건은 1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가보다 시세가 밑돈다는 것은 집값이 감정평가한 이후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경매는 감정가를 최저 매각가로 삼기 때문에 해당 물건을 낙찰받으면 정상 물건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같은 감정가와 시세의 역전 현상은 유독 올해 진행된 경매에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 22일 진행된 경매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리센츠(17층) 전용 84.99㎡는 감정가(25억원)보다 1억1원 낮은 23억9999만원에 낙찰됐다.

네이버 부동산 기준 이 물건의 전용 84㎡의 시세는 24억원이다.


이들 물건은 서울 집값이 치솟던 2020년~21년 감정평가된 물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후 집값이 조정되고 있지만, 감정평가는 그 이전에 이뤄지다 보니 시세보다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세보다도 감정가가 높은 물건인지 여부를 미리 확인 후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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