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에 성공하면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KT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매출이 6조2천77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6천266억 원으로 41.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오늘(12일) 공시했습니다.

순이익은 4천554억 원으로 39.5% 늘었습니다.

1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 수요를 리딩하면서 디지털플랫폼사업(DIGICO)과 기업사업(B2B) 성장이 확대된 덕입니다.

통신사업 역시 5G 가입자 증가 등으로 우상향을 지속했습니다.

기존 유·무선 사업 중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중 약 50%인 695만 명을 넘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습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습니다.

B2C 플랫폼 사업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7%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IPTV 사업은 꾸준한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3% 늘었습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기업 인터넷 수요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1%가 늘었습니다.

특히 대형 CP의 트래픽 사용량 증가, 기가 오피스 및 기업인터넷전화 수요 증가 등 KT의 네트워크 가치가 부각되며 기업통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습니다.

B2B 플랫폼 사업 중 고성장 신사업인 클라우드(Cloud/IDC)와 인공지능(AI/New Biz)의 사업이 확대되면서 이 부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5% 성장했습니다.

AI/New Biz 사업은 AI컨텍센터(AICC) 사업 등 대형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7%의 높은 매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KT는 작년에 출시한 서비스 로봇에 이어 올해 방역 로봇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AI로봇 생태계 조성과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금융과 콘텐츠 사업의 협력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콘텐츠 그룹사는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KT는 최근 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확대와 skyTV의 채널 리론칭을 시장에 알리며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올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과 미디어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고 KT만의 독보적인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케이뱅크는 1분기 고객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일제히 성장하며 이익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말 가입자는 750만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3만 명 늘었고,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11조5천443억 원, 여신 잔액은 7조8천7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BC카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7.5% 성장했습니다.

올해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장 많은 금융기관(316개사)과의 연동을 통해 초개인화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KT가 지난달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획득함에 따라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자회사와 함께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T그룹은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IPO 준비 절차에 들어가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김영진 KT CFO 전무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리딩하고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KT는 DIGICO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KOREA TECHNOLOGY'로 도약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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