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카플레이션'(car+inflation)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평균 신차 판매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4천만 원을 넘어섰는데요.
이 같은 카플레이션 염려에 완성차업계는 미소를, 부품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자동차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이 일제히 높은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기아가 새롭게 출시한 K8의 경우 연식변경으로 약 60만 원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현대차가 출시한 신형 투싼은 전 세대보다 180만 원 넘게, 아반떼는 300만 원 가까이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국내 승용차 평균 가격은 4천759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8% 올랐습니다.

테슬라와 벤츠, 쉐보레 등 수입차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두드러졌습니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 1년 사이 무려 1천6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완성차업계는 덜 판 대신 더 비싸고 많이 남는 차 위주로 판매를 이어가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 테슬라 등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오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부품사의 경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83곳의 상장 부품사 가운데 30% 이상은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카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는 제조사와 부품사 계약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철완 /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 "테슬라가 자동차 가격 변동성조차도 기존 산업 패러다임과 다르게 변동시키고 있죠. 테슬라가 소매가의 가격 탄력성에 부여가 강한 상황에서는 테슬라는 부품사들과의 계약 관계도 탄력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업계에선 차 세제 재검토, 생산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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