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한 지붕 두 가족' 시대…하나·우리은행 공동점포 '눈길'

【 앵커멘트 】
은행권에 '한 지붕 두 가족'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두 은행이 함께 공동점포를 열기도 하고, 은행이 마트 안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 속 새로운 형태의 점포들이 생기고 있는 건데요.
김용갑 기자가 새로운 은행 점포들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은행 지점입니다.

출입문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간판이 함께 걸려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유리벽을 경계로 두 은행이 함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은행권 최초의 공동점포입니다.

▶ 스탠딩 : 김용갑 / 기자
- "이 곳은 한 은행 지점에서 두 은행이 함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한 지점을 방문해 오른쪽에서는 우리은행을, 왼쪽에서는 하나은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으로 지점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두 은행이 점포를 공유하면서 해법을 찾은 겁니다.

당초 해당 지역에 있던 우리은행 지점은 지난해 9월, 하나은행 지점은 지난해 12월에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두 은행이 고객불편은 줄이고 비용은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점포의 형태로 지점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같은 '한 지붕 아래 두 은행' 뿐만 아니라 '한 지붕 아래 은행과 마트'의 형태도 등장했습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서울 광진구의 한 슈퍼마켓.

출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신한은행 영업점이 보입니다.

▶ 스탠딩 : 김용갑 / 기자
- "이렇게 마트에서 필요한 상품을 사고 몇발자국만 움직이면 같은 장소에서 은행업무도 볼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에 생긴 은행 지점에는 은행원 대신 디지털데스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은행원은 없지만 화상상담을 통해 대출과 펀드, 퇴직연금 등 대부분의 업무가 가능합니다.

보통 은행 지점보다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일호 /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부 수석
- "국내 최초로 슈퍼마켓 내에 입점한 은행 영업점입니다. 화상상담 창구를 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 등 철저하게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점포를 설계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으로 지점이 감소하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점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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