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진 '소년 개미' 부모 수익률 웃돌아…미성년 고객수 136%, 주식잔고 385% ↑


한국투자증권(사장 정일문)은 미성년 고객이 지난해 이후 변동성 증시에서 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투자증권 주식계좌를 보유한 전체 미성년 고객 계좌를 대상으로 투자 현황과 특징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미성년 고객수는 16만3천 명으로 2019년 말 4만9000명 대비 234% 증가 증가했습니다.

작년 한 해만 9만1천여 개의 미성년 계좌가 신규 개설됐고, 올 1분기에도 1만7천여 명이 주식계좌를 새로 개설했습니다.

지난해 이후 평균 9.4세의 미성년 고객이 계좌를 개설하면서 2019년 12.7세였던 전체 미성년 고객의 평균 연령은 10.8세로 낮아졌습니다.

미성년 고객의 증가는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주식투자 활성화와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단순히 계좌를 개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식을 증여하거나, 함께 주식투자를 하면서 재테크 조기 교육에 나서는 부모도 늘었습니다.

실제로 미성년 고객 계좌의 주식잔고 규모는 2019년 1천274억에서 올 4월 말 기준 6천186억으로 385.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30~40대의 주식잔고 증가율 역시 189.7% 증가했지만, 자녀 계좌의 증가율이 부모 세대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이후 이어진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미성년 고객의 수익률은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성년 계좌의 주식 수익률은 1.51%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30~40대 수익률은 -0.64%로 집계됐습니다.

두 세대 모두 지난해 말까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 초 증시 조정에서 자녀 세대의 하락폭이 작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목 선정보다 자녀 계좌의 특성상 단타 매매가 적고 장기투자의 성격이 강한 점에서 차이가 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해 초 이후 미성년 고객의 1인당 체결 기준 주문건수는 19.1건으로, 30~40대 164.5건의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비해 각 세대가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전자 우선주, 카카오, 카카오뱅크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 미성년 고객의 유형별 금융자산으로는 주식 비중이 58.8%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수익증권(펀드)이 17.9%를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채권 4%, 랩어카운트 2.3%, CP 1.5%,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1.3%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젊은 세대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미성년 고객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성년 고객에게 건전한 투자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금융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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