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떠올리며 우리가 버틴 게 다른 나라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4일)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 두 대통령의 위트에 담긴 각각의 진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재임 당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려고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재선에 실패한 미국 대선 결과에 문 대통령이 행복해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 달러로 올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수석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전방위로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참 많이 버텼다"라고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그의 특유 스타일에서 나왔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듯, 미국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 다른 나라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박 수석은 "짧은 일화이지만 국익에 대한 각각의 진심이 담겼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 차원에서 과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했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익 관점에서 방어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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