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리수술 논란'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수사 중에도 버젓이 매주 방송출연

서울 서초구 방배동 연세사랑병원 전경 (사진=연세사랑병원 제공)
[매일경제TV] 지난해 대리수술과 부당거래 의혹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연세사랑병원과 고용곤 대표원장이 최근 수사 지연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의료계 일각에서는 경찰과 대형 로펌 간‘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고 원장과 연세사랑병원 측은 김앤장 변호인단을 선임해 대응하고 있는데, 실제 고용곤원장은 수사가 시작된 이래 3번의 대대적인 병원 압수수색과 14명의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소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 결과 서울경찰청에서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이 갑자기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측은 "통상 의료수사가 평균 1년 가까이 소요되고, 관련 압수수색이 세 차례 진행돼 분석량이 방대한데다 피의자 고용곤의 혐의는 대리수술이기 때문에 고용곤이 수사기간 동안 참여한 전체 수술횟수를 수술실 외부 CCTV확인 과정 거쳐 일일이 확인 중"이라며 "사건 담당 수사관은 정기 인사발령에 의한 자연스러운 이동"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고용곤 원장을 이른 시일 내에 소환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날짜는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연세사랑병원은 개원 19주년을 맞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으로 대리수술 논란을 일으킨 '인공관절치환술'의 경우 누적 수술실적이 3만회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리수술과 부당거래 관련 증언과 녹취록이 쏟아져나오면서, 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은 아직까지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연세사랑병원은 자회사인 의료기기업체 ‘티제이씨라이프’와의 부당거래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고 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간접납품회사’로 알려졌습니다.

대리수술을 했다고 알려진 용의자들 역시 이 회사 소속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회사가 연세사랑병원의 간접납품회사라는 증언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박영만 티제이씨라이프 대표 등을 둘러싼 범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과 횡령 등 죄목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연세사랑병원과 티제이씨라이프 측은 이같은 논란에 입을 닫았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대리수술로 인한 피해 사례가 곳곳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 의료법의 맹점과 자본주의가 우선인 법조계의 카르텔로 인해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간다"며 "연세사랑병원 사건은 마찬가지로 힘 없는 환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수술이 곧 돈이라는 인식이 불러온 비극이자, 수사권을 가지고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경찰의 씁쓸한 단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수사가 늦어지는 동안 이 병원에서는 문제가 된 의료행위가 계속되고 있고, 고 원장은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각종 언론에 출연하며 관련 홍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미정 기자 / mkcerta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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