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삼성바이오로직스, 사상 첫 백신 무역수지 흑자 견인 '주역'

【 앵커멘트 】
우리나라의 백신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흑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세계 주요 백신의 위탁 생산이 큰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 국산 백신까지 나오게 되면 이 흑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코로나 대유행의 기로에서 전세계 백신 접종자는 날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백신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인체백신 수출액은 4억5천8백만 달러, 수입은 3억2천9백만 달러로 1억2천9백만 달러의 흑자폭을 기록했습니다.

관세청이 백신 무역수지를 집계한 이후 20년 만의 첫 흑자 달성입니다.

코로나 백신 기술이 없는 우리나라가 백신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한 주요한 배경으로는 백신의 위탁 생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독감과 같은 백신 제조만 가능했던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 이전으로 코로나 백신의 위탁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무역 시장이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각각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위탁 생산에 뛰어들면서, 백신 무역시장의 분위기는 한층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위탁생산과 독감 백신 등 가장 많이 수출을 한 나라는 호주로, 1분기에만 3억1천4백만 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급증했고,

지난해 60만 달러에 머물던 대만 수출량은 올해 1분기 9천7백만 달러까지 뛰었으며, 뒤를 이어 페루와 필리핀, 네덜란드가 수출 상위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흑자 전환이 향후 백신 수출 시장에서 큰 전환점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가 위탁생산에 이어 백신제조 기술까지 보유하게 될 경우, 흑자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오기환 / 한국바이오협회 전무
- "코로나19 백신의 위탁 생산 물량에 더해서 국내 모기업에서 자체 생산한 백신이 하반기에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도 조심스럽게 (연간)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서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GC녹십자도 독감 백신 수출액을 꾸준히 올리며 적자 탈출에 힘을 보탠 상황.

백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첫 흑자 기록이 일회성이 아닌 백신 강국으로 가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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