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고립된 민간인의 대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의 대피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00여 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이 이미 통제 구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내일(2일) 자포리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 팀은 유엔과 함께 다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 연대의 마지막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병력 외에도 약 1천 명의 민간인이 이곳에 대피해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엔과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ICRC는 성명에서 "우리는 유엔 및 분쟁 당사자들과 협력해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작전이 진행 중임을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ICRC는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차량은 4월 29일 출발했으며 230㎞를 이동해 30일 오전 마리우폴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대피 행렬의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대피 작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우폴 시 의회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자포리자까지 피란할 기회가 있다"며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까지 포트 시티 쇼핑센터로 모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시 의회는 "마리우폴에 친척이나 지인이 있다면 전화, 문자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락해달라"며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소련 시절 지어진 아조우스탈은 크고 복잡한 구조물로 돼 있어 러시아군의 폭격에도 지하 공간이 무너지지 않아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이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은 아조우스탈에 직접 진입하는 대신 아조우스탈을 봉쇄하고 이곳의 우크라이나군을 고사시키는 작전을 진행 중입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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