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1,255원대에서 마감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6원 내린 달러당 1,255.9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은 0.5원 내린 1,272.0원에 출발해,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우며 1,250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동안 환율은 36.4원 올랐는데, 하루 만에 절반 가까이 되돌린 것입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입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준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돈줄을 조이겠다고 재차 밝혀오긴 했지만, 경기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초과하는 속도로 긴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었습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경제성장률과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봉쇄조치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달러 선호심리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조 덕분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작용했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한 채로 마감했으며,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우위에 힘입어 1%대 상승률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3%가량 올랐습니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이억원 기재부 1차관도 이날 외환시장 개장전에 "급격한 쏠림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조치를 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한 것도 환율의 방향을 돌려세운 데 일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8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날의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전날의 1,270원 돌파 이후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강달러가 전 세계적인 추세여서 큰 흐름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89원입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에서 14.24원 내렸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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