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당시 유일한 조선인가게…9월 ‘목포모자아트갤러리’로 새단장

전남 목포시가 원도심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자산인 갑자옥 모자점(甲子屋帽子店)을 활용한 ‘목포모자아트갤러리’를 오는 9월 개관합니다.

갑자옥 모자점은 개항 이후 근대도시로 성장한 목포에서 가장 번화했던 본정통(本町通) 한가운데에서 1927년 개업한 유일한 조선인 가게입니다.

‘본정통’ 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의 밀집지역임과 동시에 상권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본정(本町·혼마치)이란 말은 일본인들의 ‘본래마을’, ‘중심거리’ 라는 의미를 가져, 침략의 상징으로 평가됩니다. 일본은 서울 충무로·대구 서문로·대전역 중심·부산 동광동·광주 충장로 등에도 이 같은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갑자옥 모자점은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100여 년을 이어오며 목포 원도심을 상징하는 노포(老鋪)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갑자옥 모자점은 일제강점기 당시 2층 목조 건물이었으나 1965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현재의 3층 콘크리트 건물로 재건축되면서 트레이드마크인 ‘甲’ 전각이 새겨졌습니다.

시는 갑자옥 모자점의 역사·문화·경제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난 2020년부터 1년여 간 전시·패션·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갑자옥 모자점과 인접한 구)야마하 선외기 등 2개 건축물을 활용해 ‘모자’를 전시콘텐츠의 기반으로 하는 ‘목포모자아트갤러리’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목포모자아트갤러리 1관인 갑자옥모자점은 모자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스토리텔링과 미디어 아트, AR·라이브스케치 등 전시·체험공간으로 탈바꿈됩니다.

2관인 구)야마하선외기는 모자 각인·제작 등 체험프로그램 운영 공간과 개방형 수장고 등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시는 2개 건축물에 대한 보강공사 등 리모델링을 지난 3월 완료했고, 5월 중 전시콘텐츠제작 및 전시물 설치 등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무리해 오는 9월 개관할 계획입니다.

목포시 관계자는 “갑자옥 모자점을 모자아트갤러리로 재단장해 근대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목포의 성장 과정과 희노애락이 담긴 공간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효원 기자/mktv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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