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 등으로 올해 원유 생산량이 최대 1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러시아 경제부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올해 원유 생산량을 4억3천380만∼4억7천530만t(하루 858만∼950만배럴)가량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4억2천100만t의 원유를 생산했던 2003년 이후 최소 생산량입니다.

작년 생산량 5억2천400만t에 비하면 최대 17.2% 줄어드는 것으로, 감소 폭은 투자 부족에 시달리던 1990년대 이후 가장 큽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2020년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5억2천500만t으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로이터는 러시아 원유 생산이 지난달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4월 중순까지 7.5% 정도 감소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원유 수출량도 지난해의 2억3천100만t에 못 미치는 2억1천330만∼2억2천830만t(하루 427만∼457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습니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으나,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은 석탄 수입만 제재했을 뿐 아직 원유 수입 중단은 검토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서방이 러시아 금융권과 선박에 부과한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 거래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맞서 아시아와 에너지 연대를 긴밀히 하고 유럽에 집중된 에너지 판매처를 다변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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