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매우 주의 깊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40여 개국 이상의 나라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막대한 대가를 묻기 위해 단결했고, 이것이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의 셈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종류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도 혹독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정부 내 뿐 아니라 동맹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멈추지 않는 한 제재도 이어질 것"이라며 "러시아의 자산을 동결하고 압류하기 위해 재무부,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러시아의 다른 경제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 역시 다음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날 러시아 국영업체 가즈프롬은 EU 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해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이들 국가가 루블화 결제에 동의할 때까지 공급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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