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임직원 대여금으로 고급 주택 매입 의혹…배임·횡령 논란

【 앵커멘트 】
분식회계와 배임·횡령 논란에 휩싸인 대우산업개발이 임직원 대여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함께 홍콩에서 법인카드로 수억원을 결제한 것과 관련 배임·횡령 의혹으로 관계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우산업개발이 임직원 대여금을 빼돌려 회장과 대표 일가의 고급 아파트 구입과 여유자금 마련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최근 대우산업개발의 대여금 유용 및 탈세 의혹과 관련해 인천지방국세청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우산업개발의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 포함 전체 대여금 약 266억 원 중 절반이 넘는 134억 원이 임직원 대여금으로 지급됐습니다.

이 중 절반인 64억 원이 2021년 2·3분기에 지출됐는데, 3월 이상영 회장이 49억 원짜리 주택을 사들인 1주일 뒤 한재준 대표와 중국인 아내가 각각 38억 원짜리 주택 2채를 같은 날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직원 대여금 급증과 주택 구입 시기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입니다.

한 대표의 이전 주소지는 서울 관악구 소재 빌라로 표기돼 있는데, 한남동 주택을 매입하면서 전세 계약까지 체결해 35억 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 인천국세청은 조사에 상당한 기간이 경과할 수 있다는 통지문만 보내왔습니다.

▶ 인터뷰(☎) : 김순환 /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 "대우산업개발의 행태를 보면, 처음에는 기업의 단순한 회계 부정으로 시작되었는데 드러나는 사실들을 보면 오너와 대표가 연루된 총체적인 비리 범죄로 보입니다. 철저하게 조사해서 일벌백계 하는 게…."

이와 함께 이상영 회장이 한 달에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2억여 원에 달하는 부분도 경찰 고발과 함께 국세청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 중 홍콩에서만 해외 출장비 명목으로 1억여 원, 접대비 약 8천여만 원이 사용됐고, 현지 음식점과 소매점에서 지속적인 사용이 이뤄진 것으로 볼 때 출장비가 아닌 현지 체류 인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 2011년 홍콩 소재 법인을 통해 중국 펑화그룹에 인수됐습니다.

과거 대우산업개발 고위 임원이 취재진에게 베이커리 사업을 통해 중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우산업개발 고위 임원
- "(자체) 카페 브랜드가 중국에 두 개 매장을 내고 엄청나게 손해를 보고 철수했거든요 최근에. 그 과정에서 혹시 돈을 직접 보낼 수 없으니까 쿠션(우회)해서 넣었거나. (중국에) 돈을 보냈던 전력을 찾는다면 그 카페 관련된…."

대우산업개발 측 입장을 들어보려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서울경찰청과 국세청이 관련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마스크 사업 관련 횡령 의혹도 재점화되는 만큼 대우산업개발 오너와 경영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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