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州)의 대형 유류 저장소 두 곳 폭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25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154㎞ 떨어진 브랸스크 시의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랸스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향할 때 경유하는 주요 지점입니다.

비상사태부는 "해당 유류고는 송유업체인 트랜스네프트가 소유한 시설"이라며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없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TV는 군 기지와 국영 석유회사인 트랜스네프트 소유의 정유 공장에서 15분 이내 간격으로 각각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러시아 당국이 처음엔 두번째 화재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군 장비를 우크라이나로 수송하던 철도도 또 다른 폭발로 파괴됐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진위는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유류고 폭발의 원인을 화재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연료 저장 시설을 공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브랸스크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올라왔으며, 인근의 탄약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공유됐습니다.

이 영상에 대해 킹스칼리지런던대의 군사 전문가 롭 리는 더 타임스에 "공습 또는 미사일 공격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근처에 배치할 경우 두 타깃 모두 사정권인 토치카-U 전술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브랸스크의 시설을 겨냥했다는 의혹에 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은 "우발적인 화재 한 건은 믿겠지만 동시에 두 건이?"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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