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도우미 역할 '톡톡'…대웅·JW중외제약, 기술 활용 발빠른 '행보'

【 앵커멘트 】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며 치료제 개발은 우리 모두가 통감하는 시대적 관심사가 됐죠.
하지만 치료제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진 꼬박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최근 인공지능, AI가 신약개발에 새로운 해법을 제공하며 제약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가 제약업계의 AI기술 활용 현장을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한 신약연구소의 연구진들이 실험실 대신 컴퓨터 앞에 모여 앉았습니다.

데이터를 입력하자 곧바로 빠르게 돌아가는 화면.

항암 치료에 쓰일 성분을 찾는 건데, 실험을 통해야만 알 수 있는 후보 물질을 AI가 가상탐색으로 대신 찾아내고 있는 겁니다.

기존에는 직원 모두가 일일이 실험실에서 수작업으로 판별했지만, AI가 도입된 덕에 일손은 1/5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이용균 /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
-"저희가 찾고자 하는 (물질의)특징, 모양이라든지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애들만 찾아가지고 많으면 3만 개~4만 개 정도로 (찾아주죠). 10억개에서 4만개까지 줄이는 건 굉장히 많이 줄여주는 거죠. 그 정도로 줄여서 실험의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AI죠)."

이달 미국의 AI 전문 업체인 크리스탈파이와 협약을 맺은 대웅제약은 고도화된 AI 기술을 올해부터 신약 개발 과정 곳곳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탈파이가 자사만의 양자역학 기술을 이용해 항암에 최적화된 표적 후보군을 추려내면, 대웅제약이 이 성분에 대한 임상 전반을 수행하는 겁니다.

이런 AI 기능 활용에 실제 최대 15년까지 걸리는 신약 출시기간은 3년까지 단축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신승우 /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신약데이터팀장
- "기존의 방식으로는 너무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에 새로운 질병에 대한 대처를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현 제약회사들은 그런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서 AI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 데이터에 의하면 한 2조에서 1조 정도의 (개발)비용이 드는데 1/5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이렇듯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출사표를 던지는 국내 기업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SK케미칼은 업계에서도 AI 신약 개발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AI 업체와 잇따라 계약을 맺으며, 이들이 발굴한 후보물질에 대해 초기 약효 평가부터 인허가, 생산까지 이끌어낸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SK케미칼은 인공지능 기술에 힘입어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 진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런가하면 JW중외제약은 AI 기반 개발 업체인 신테카바이오와 손을 잡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대상으로 신약 연구에 착수했고,

한미약품 또한 AI 기반 전문기업인 스탠다임과 협업해 신약 개발과정 곳곳에 AI 기술력을 빠르게 투입시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력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화두로 꼽히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길금희 / 기자
-"고령화시대, 인간이 좀 더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영위할 수 있도록 AI가 신약 개발 속도를 올리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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