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6만 전자'에 화들짝…"주가 방어" 외치며 38억원어치 자사주 매수

【 앵커멘트 】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이 억 대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주가가 6만 원대로 하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건데요.
주가 향방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1분기 77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삼성전자.

대내외 악재에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지만, 주가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하락세에 접어든 뒤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6만 원대로 떨어진 상태.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지난해 고점 대비 30% 이상 낮습니다.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들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올해 들어 임원 21명이 매수한 자사주는 모두 38억 원어치.

가장 많이 매수한 임원은 한종희 부회장으로, 주당 6만9천900원에 1만주를 사들였습니다.

노태문 사장과 박학규 사장, 김수목 사장도 4억에서 6억 원 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임원들의 매수세는 주가가 7만 원대 아래로 내려간 지난달부터 활발해졌습니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동시에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내부정보를 이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의 임원들이 자신들의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고요. "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를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주가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IBK투자증권은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본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임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6만전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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