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경찰이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에서 러시아에 협력한 주민을 색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과 세 방향으로 마주한 이곳에서 러시아 협력자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돈을 받고 특정 목표물 사진이나 위치를 러시아에 넘기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올레크산드르 말리시 순찰 경찰 대장은 "이 지역 주민을 목표로 삼은 'Z 브랜드'로 시작하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그룹이 있다"면서 "그룹 관리자가 돈을 주겠다면서 특정 장소의 사진이나 좌표를 요구했고 관련 정보를 보낸 협력자는 최대 500파운드(약 80만 원)를 은행 계좌로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사람들은 여기서 태어나서 평생 여기서 살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구금한 친러시아 협력 의심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텔레그램 메시지 교환과 통장 이체 명세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구금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최근 주민 신고로 친러시아 협력 의심자를 체포했습니다.

이 사람의 휴대전화에서는 8일 400파운드가 이체된 것이 확인됐으나, 돈의 출처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체포 당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공격을 받자 경찰은 이 사람이 관련됐다고 보고 구금했습니다.

가디언은 현지 경찰이 말한 텔레그램 그룹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Z 브랜드로 시작하는 텔레그램 그룹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 그룹에는 1만5천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Z'는 러시아 군인과 민간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자입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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