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당분간 타협할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미국 고위 관료를 지낸 러시아 전문가가 전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국장을 지낸 피오나 힐은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힐 전 국장은 "푸틴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진지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전에 실제로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군의 공세가 무뎌지거나 더는 밀어붙일 수 없다고 느끼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협상이 성공하거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개전 직후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전쟁이 상당히 진행돼 승패가 어느 정도 가려진 뒤에야 비로소 실질적인 평화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본 셈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6일 러시아가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을 없앤다면 협상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19일 러시아군의 동부전선 공세로 평화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러시아가 새로운 공세를 통해 입지를 강화하려고 한다. 직접적인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1단계 작전' 완료를 명분으로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에서 철수했으며, 최근 돈바스 지역과 마리우폴 등 동부전선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최우선 공략 목표로 삼고 포위 공격을 가해 사실상 장악했습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입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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