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일자리 '나홀로 호황'…삼성전자·SK하이닉스, 인재 충원 '열일'

【 앵커멘트 】
코로나19 엔데믹이 성큼 다가왔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난은 여전한 상황이죠.
그런데 반도체 업종에서는 오히려 일자리 호황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임금까지 높이며 인재 모시기 경쟁을 펼치고 있는 건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섭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5천여명, SK하이닉스는 1천여명 안팎의 반도체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시장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채용을 늘려왔습니다.

이에 더해 각 기업마다 반도체 인력의 처우도 개선되는 양상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직원 임금을 예년의 2배 수준인 평균 8% 인상했고, DB하이텍도 올해 신입사원 초임을 14% 넘게 올렸습니다.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서만 일자리 호황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건 만성적인 반도체 인력난 탓입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력이 1천600명 가량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력 부족이 5년 새 약 300명 더 확대된 겁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이 부족해 해외 인력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

기업들이 직접 대학 내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하는 등 인재 양성에 나섰지만 아직 전문인력이 채용 규모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정치권도 여야를 막론하고 반도체 인력 육성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최근 반도체 인력난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민주당도 반도체공과대학교를 설립하는 법안을 발의해 논의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대학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 규모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반도체는 기술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반도체 석·박사, 즉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반도체 전공 학부생들의 인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정치권의 지원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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