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덩전중(鄧振中)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 대표가 경제 무역 관련 세 번째 화상 대화를 했다고 대만 언론이 오늘(20일)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 대표와 덩 대표는 전날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와 주미 대만대사관 격인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 공동 주재로 화상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USTR은 두 대표가 양자 무역을 위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양측의 공통 관심사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계속 연락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덩 대표도 이번 대화에서 양자 경제·무역 관계와 공통 관심사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덩 대표는 대만 정부가 2020년 12월 '락토파민 돼지' 수입을 개방한 이후 미국과의 경제·무역 관련 큰 장애물이 사라졌다면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부연했습니다.

샤오전룽(蕭振榮)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 집행비서는 이번 회의의 중점 논의 사항은 무역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양측의 역내 및 다자간 국제조직에서의 협력, 세계무역기구(WTO) 내 대만의 역할,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만 언론은 타이 대표가 덩 대표와 화상 회의를 한 당일 싱가포르 리셴룽(70) 총리의 후계자로 낙점된 로런스 웡(49) 재무장관을 만나 양자 무역 관계 및 IPEF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무역 수장인 타이 대표와 덩 대표는 작년 6월 1차 화상 회의를 열어 미국·대만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체결을 위한 11차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수교국이 대만과 공식적 성격의 협정을 체결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1994년 TIFA에 서명한 뒤 교착 상태에 빠졌던 통상 재개를 위한 대만과의 대화에 나선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중 신냉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 속에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져 미국이 산업 안보 측면에서도 대만과 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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