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장중 달러당 1,240원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6분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3.2원 오른 1,240.2원입니다.

환율은 3.1원 오른 1,240.0원에 출발해 개장 초반 1,24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40원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여 만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행보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파른 엔화 약세 여파로 원화도 달러화 대비 약세 압력을 지속해서 받고 있습니다.

달러화에 견준 엔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28엔 위로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오전 현재 달러당 129엔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200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연준의 긴축 기조와 달리 일본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는 게 엔화에 약세 압력을 지속해서 가하고 있습니다.

전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2.94%까지 올라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이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전날(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올해 최고 연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해 연준의 매파 기조 강화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정책 차별화에 기반한 달러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다만, 환율이 달러당 1,240원대에 오르면서 국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진 것은 원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입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넘어 이제까지 지켜봐 왔던 환율 수준에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환율 수준을 명시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수출업체와 중공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원화 약세) 동력을 약하게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0.02원입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64.93원)에서 4.91원 하락했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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