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위협' 인천 고시텔 거주자 일부 검거…2명 계속 대치

퇴거 명령에 반발한 인천의 한 고시텔 거주자 4명이 건물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한 지 15시간 만에 일부가 검거됐습니다.

오늘(19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5시께 A씨와 B씨 등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고시텔 거주자 2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위기협상팀의 설득에 건물 바깥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거주자 2명은 아직 건물 안에 있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 중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전날 오후 1시 39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8층짜리 건물 6층에서 일부 주민이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건물 4∼6층에 입주해 있던 고시텔 거주자로, 재개발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고시텔이 없어지고 수도·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건물에 계속 남아 있었으나 전날 다시 퇴거 명령을 받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밤샘 대치를 했습니다.

A씨 등은 경찰과 대치하던 전날 오후 5시 11분께 "가스통을 가지고 있다"며 119에 신고하는 등 방화 위협을 이어왔습니다.

경찰은 위기협상팀을 투입해 나머지 거주자들을 17시간 넘게 설득하고 있으며,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32명과 차량 13대를 현장에 배치해 화재 위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